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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출판사] [동아일보] 日작가 와카타케 지사코 “할머니 된 뒤 이룬 작가의 꿈… 나이 들면 자기주도권 생겨 좋아”

작성자 : 관리자 I 작성일 : I 조회수 : 2991

日작가 와카타케 지사코 “할머니 된 뒤 이룬 작가의 꿈… 나이 들면 자기주도권 생겨 좋아”

소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한국 출간한 日작가 와카타케 지사코

와카타케 지사코 작가는 차기작 계획에 대해 “노년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노년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절절히 고민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나이가 들어서 늦었어, 안 될 거야’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어쩐지 포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29일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내한한 일본소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사진)의 저자 와카타케 지사코(64)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할머니의 인생과 경험, 그리고 철학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최고령 데뷔 기록을 세운 그는, 이 작품으로 같은 해 제54회 문예상 수상에 이어 올해 제158회 아쿠타가와상까지 거머쥐었다.

소설 ‘나는…’은 혼자 사는 70대 여성 모모코가 삶의 고독과 외로움, 자유에 대해 깨닫는 이야기다. 와카타케 작가는 55세에 남편과 사별한 뒤 소설 쓰기 강좌를 들으며 8년 만에 자전적 소설을 발표했다. 그는 의외로 “나이가 들면 오히려 자기 주도권과 결정권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었을 땐 슬퍼서 울기만 했는데, 나중엔 ‘그가 내게 시간을 선물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여성은 아내나 어머니 같은 역할로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날개를 펼 수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거기서 해방될 수 있는 존재예요. 고독은 결코 인생의 마이너스가 아니랍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맞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독백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사투리와 표준어 등으로 구별되는 여러 가지 내면의 소리가 서로 대화하는 형식을 취했다. 한국어판은 저자의 고향인 일본 도호쿠(東北) 사투리를 한국 강원도 말투로 번역했다. 시종일관 예의 바르고 상냥하던 작가는 책 출간에 대한 소감을 전하다 한동안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렸을 땐 난 ‘뭘 도전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야 ‘아, 내 곁에도 신이 있었구나.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드네요.”

와카타케 소설가는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도쿄대 의대 부정입학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학에선 여학생의 성적을 일률적으로 낮추는 점수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아직도 ‘여성이니까 어쩔 수 없다’며 분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부 존재한다”며 우려했다.


조윤경 기자입력 2018-08-30 03:00

*기사 원문 : http://news.donga.com/3/all/20180830/91743592/1